영국 프리미어리그(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간판스타였던 제시 린가드(32)가 영국 BBC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K리그에서의 삶과 자신의 축구 철학, 그리고 미래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던 그의 K리그 FC서울행은 여전히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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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시 린가드-FC서울 |
PL 스타의 몰락과 K리그 행의 충격적 배경
린가드는 맨유 유스 출신으로 232경기에 출전해 35골 21도움을 기록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월드컵에 출전해 골을 넣을 만큼 스타 선수였습니다.
특히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임대를 떠났을 때는 16경기에서 무려 9골 5도움을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노팅엄 포레스트로 향한 뒤 20경기에 출전해 단 2골 2도움에 그치는 등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됩니다.
노팅엄 계약 당시를 회상하며 린가드는 "그때 난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었다. 기본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자신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음을 암시했습니다.
"사람들이 내 이익을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노팅엄으로 갔고 거기서 일어난 일은 이유가 다 있었다"고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순탄치 않았던 프리미어리그 말년을 고백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2월, 린가드의 K리그행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럽 스타 출신들이 아시아 무대로 향하는 경우는 거액의 조건을 내세우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중국이 대다수였기 때문입니다.
주급 3억 원에 가까운 돈을 받고 있었고, 완전히 황혼기에 접어든 선수도 아닌 데다 유럽 여러 팀들의 오퍼도 실제로 존재했던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덜 주목받는 K리그 이적은 수많은 의문과 심지어 사업 목적이라는 의심의 시선까지 불러일으켰습니다.
행복을 찾아 온 한국, "정신적으로 엄청나게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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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시 린가드 BBC 인터뷰 |
하지만 린가드가 BBC 인터뷰에서 밝힌 K리그행의 진짜 이유는 바로 행복과 평화였습니다.
그는 "내가 맨유에서 뛰지 않을 땐 축구만 하고 싶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는 평화를 찾기 위해 여기 왔다. 행복은 결국 평화다. 평화를 위해서라면 어디에 있든 상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린가드는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해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다양한 문화, 멋진 사람들, 멋진 도시. 정신적으로 엄청나게 발전한 것 같다. 이적 덕분에 삶에 대한 관점도 좋아진 것 같다"며 극찬했습니다.
그는 "난 여전히 축구를 하고 있고, 즐기고 있다. 앞으로도 축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32살이지만, 통계는 내가 32살이라고 말하지 않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100% 옳은 선택이었다. 새로운 시작이었고, 축구를 하면서 다시 행복을 찾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린가드는 K리그의 경기 템포와 강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매 경기 10km에서 12km를 뛴다. 달리기 속도는 항상 빠르게 나온다"고 말하며 K리그의 수준을 인정했습니다.
"제주도에서 처음 치른 경기 중 하나가 기억나는데, 몇 분 만에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너무 습했다. 경기 템포가 빠르고, 경기도 치열하다. 처음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리듬을 찾으니 적응했다"고 K리그 적응기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K리그가 단순히 유럽 스타들의 황혼기 휴식처가 아님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부상 극복과 캡틴 리더십, FC서울의 상승세 이끌다
지난 시즌 서울에서 데뷔한 후 3경기 만에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던 린가드는 한국에서 시술을 받은 후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하며 서울의 상승세에 크게 일조했습니다.
그가 하반기에 본격적인 활약을 이어가면서 서울은 5년 만에 파이널A 그룹에 들었고, 최종 4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까지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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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서울 제시 린가드 |
올 시즌엔 정식 주장 완장을 차고 캡틴이 되어 서울의 중심을 이끌고 있습니다.
린가드는 몸 관리 비법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시즌 내내 부상 없이 잘 지냈고, 몸 관리도 잘하고, 회복도 잘하고, 좋은 음식도 잘 먹었다. 프로답게 잘 해냈다. 영국에서는 셰프와 개인 트레이너가 함께했지만 여기서는 완전히 다르다. 혼자서 다 해야 한다"고 말하며 한국에서의 자립적인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한국 생활의 소소한 고충도 있었는데, 최근 친정팀 맨유가 유로파리그 준우승에 그친 데 대해 "경기를 봤다. 우리 시간으로 새벽 4시였다. 그래서 오후 9시에 자고 알람을 듣고 일어났다. 결승전을 봐야 했다. 내 사랑과 응원은 언제나 맨유에 있을 거다"라며 새벽잠을 줄여 맨유 경기를 챙겨 봤음을 고백했습니다. 맨유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과 응원은 그의 진정한 맨유 맨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린가드의 미래 거취, K리그 잔류 vs 유럽 복귀?
린가드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서울과 계약할 당시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을 체결했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동행을 이어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올여름 이적시장 기간에도 제안이 들어온다면 서울을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는 "미래에 대해 꽤 많이 생각해 봤다. 이번 시즌에는 대단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고 그냥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다. 하지만 다른 가능성도 있으니 당연히 그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그저 인간이다. 이적시장 기간이 열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하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린가드의 이번 BBC 인터뷰는 그가 K리그에서 단순히 몸값을 채우러 온 것이 아니라, 축구 자체의 즐거움과 정신적인 평화를 찾아왔음을 명확히 보여줬습니다.
그의 솔직한 고백은 K리그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리그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과연 린가드가 K리그에 잔류하여 서울의 캡틴으로서 역사를 계속 써내려갈지, 아니면 행복 축구를 발판 삼아 유럽 무대로 다시 돌아갈지,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그의 최종 선택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입니다.
이상, 스트롱맨이었습니다.




